홍성담의 그림창고



<원시부족>으로부터
-------------------194x130/캔버스에 유채/2016.2

목함지뢰사건,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개성공단 중단과 폐쇄, 한미연합 리졸브 훈련,
그리고 김정은 참수 작전, 또 4월의 국회의원 총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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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부족, 부족의 권력자들은 항상 불안해 한다.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자신의 권좌를 노리는 사람들이 득시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족내의 죄없는 아무개의 목을 짜르거나, 혹은 바깥 부족의 죄없는 자의 목을 짤라서
마당 한가운데 걸어놓고 시위를 한다.(바른마음/조나선 라이트/웅진미디어출판사)

마당 한 가운데 높이 세운 장대위에 시뻘건 피를 흘리며 잘린 목이 내걸렸다.
머리는 산발이고, 채 감지 못한 눈엔 흰창이 가득하다.
잘린 목의 참혹한 표정은 악마의 얼굴을 닮았다.
마당에 빙둘러 구경하는 사람들은 두려워서 몸을 떤다.

부족의 권력자가 잘린 목에 침을 뱉고 뭐라고 꽥꽥! 악을 쓴다.
대략 통역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배신자 저놈이 저기 산너머 XX부족에게 우리를 팔아 넘기려 했다.
지금 우리 부족은 위기다. XX부족은 돌도끼와 돌창을 억수로 만들고 있다.
저들이 곧 우리를 공격해 올 것이다"

사람들은 권력자의 외치는 소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발을 구른다.
손에손에 돌도끼와 방망이를 쥐고 마당을 빙빙 돌며 XX부족을 향한 투쟁의 의지를 불태운다.
장대위에 걸린 참혹한 얼굴을 향해 욕을 하고 삿대질을 하고 때로는 돌멩이를 던진다.
모두 돌도끼를 휘두르며 춤을 춘다.
마당 한 가운데 모닥불의 긴 불꽃이 뱀 혓바닥 처럼 너울 거린다.
땀을 번들거리며 한바탕 춤을 추고 난 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만족한다.

부족은 권력자를 중심으로 단결한다.
이제 권력자는 잠시 한시름 놓고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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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시부족>으로부터
이름: damibox


등록일: 2016-02-23 13:44
조회수: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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