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30 x 45 cm/종이에 먹과 수채/07.11.30
[야스쿠니와 초혼제 - 34 ]

민속학과 문학을 접목시켜 '오리쿠치學'이라는 독자적인 학풍을 만들었고
일본문학과 민속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오리쿠치 시노부 (1887~1953)가
'예능' 1943년 7월호에 야스쿠니 초혼제를 보고 쓴 글이다.

초혼제, 즉 야스쿠니의 임시대제는 침략전쟁에 동원되어 죽은 전사자들을
야스쿠니의 祭神으로 안치하는 제사의식이다.

"어슴푸레 월출이 가까워 그 빛에 하늘은 조금식 밝아오고 있었지만,
지상에는 아직 어둠이 깔려 있었습니다.
거기에 몇만인지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단히 경건한, 또한 동시에 깊은 그리움을 느끼며
거기에 계셨습니다.
그 가운데 어둑어둑한 불빛 속에서 마치 물결 위에 떠오르는 것처럼
희디 흰 신주神主 , 신인神人의 손에 의해 떠올려지는 것이 있었지요.
고향마을 오래된 신사 축제의 밤의 신행神幸을 마음에 떠올리게 하듯,
사뿐사뿐 무엇인가가 하늘을-지상에서 약간 높은 하늘을, 둥실둥실 날아서
흩어지고 있는 듯 할 때, 오하구루마(御羽車)를 비롯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행렬이 그 경건한 그리움에 충만한 사람들 앞에 다다랐습니다.
-중략-
일본국민의 마음가짐으로서는 이만큼 기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기뻐하지 않으면
안 될 때는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생각하면, 지금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영원히 헤어짐입니다  
-중략-
이 신들은 영원히 살아갈 수 있지만, 우리네들은 이대로 사라져가는 것이라는 기쁨과
동시에 깊은 인생의 상념에 잠겨 있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국민으로서 느낄 수 있는 영혼 깊숙한 곳까지
사무치는 깊은 감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깊은 정신으로부터 일본인의 끝모르는 강함이 나오는 것입니다."

당시 최고의 지성으로 추앙을 받았던 지식인들의 요설은
이렇게 전쟁신사인 야스쿠니의 이데올로기를 찬양하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동원하는것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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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Day by Day]-71 / 야스쿠니와 초혼제 - 34
이름: damibox


등록일: 2007-11-30 15:16
조회수: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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