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x 45 cm /종이에 먹과 수채/08.07.09
['木魚' 35 - 노래 부르다 1]
청둥이는 뭐가 그렇게도 흥이 나는지 한쪽 날개 끝을 흔들어 박자까지 맞추어가면서
긴 주둥이를 나불대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귀를 스치는 물소리의 긴 여운과 木魚의 지느러미가 삐그덕거리며 물을 잡아당기는 소리가 함께 뒤섞여
그의 노래는 제법 구성지게 들렸다.
비가 내려도 꽃은 피고
바람이 불어도 별은 뜨네
아빠는 저기 하늘 끝에 떠 있는 별처럼
내 이마 위에서 빛을 내다가
해 뜨면 사라져 버리네
아빠 나를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항상 거기서 나를 봐요
해가 떠도 사라지지 않고 항상 거기서 빛을 줘요
비가 내려도 꽃은 피고
바람이 불어도 별은 뜨네
저 하늘 끝에서 빛을 내다가 해 뜨면 사라지는 별처럼
아빠가 저의 곁을 떠난 이유를
묻지 않아도 난 알아요
아빠의 사랑을 난 알아요
어두운 밤하늘 저 달! 달이 뜨지, 뜨지
여기 검은 바다 속에도 저 달! 달이 뜨지, 뜨지
나는 검은 바다 속에서 혼자가 되었지만 가족들과 행복했던 날들이 있었지, 있었어
갈대숲을 지나 낮은 언덕에 봄이면 살구꽃 복사꽃이 피었지, 피었어
바닷 바람에 실려 하얀 꽃잎들이 갈대숲에 눈처럼 날렸지,날렸어
아아아, 나는 하얀 꽃잎 하나 입에 물고 춤 추었지, 추었어
꽃잎처럼 가볍게 풀쩍 갈대숲에 뛰어 들어 물속에 머리를 박고 물밖에 솟은 엉덩이를
탈탈 털면서 흔들지, 흔들어
아아아 하얀 꽃잎, 아아아 하얀 꽃잎
가족들은 내 춤을 보고 즐거워 했지, 했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거야, 돌아갈 거야
아빠 엄마 형제들과 내 양쪽 날개가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갈 거야, 갈 거야 갈 거야
지금은 한쪽 날개로 제자리에서 빙빙 돌지만, 빙빙 빙빙 빙빙빙
언젠가는 두 날개로 하늘 높이 날아올라 엄마와 형제들을 찾아갈 거야, 갈 거야 갈 거야
아아아, 내 오른쪽 날개는 어디에 있을까, 있을까 있을까
저 밤하늘 활처럼 구부러진 달 속에 하얀 내 날개가 있다지 꼭꼭 숨겨 있다지, 있다지 있다지
저 달처럼 하얀 은빛 아름다운 내 날개가 있다지, 내 은빛 날개가 하얀 달빛이 되었다지
건너 산마루에 저 달이 걸리면 나는 달려가 내 날개를 찾을 수 있어, 있어 있어 있어
미류나무 까치집에 저 달이 걸리면 나는 올라가 내 날개를 찾을 수 있어, 있어 있어 있어
그래서 저 달은 살이 찌면 안되지, 내가 달려가 날개를 찾을 때 까지 살이 찌면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잔인한 인간들은 달이 둥글게 살이 찔 때까지 기다리지, 기다려 기다려
칼을 들고 기다렸다가 조금씩 깎아내어 밤마다 잔치를 벌인다지 칼 칼 칼, 내 날개도 인간들의 접시에 올려 졌어, 올려 졌어
달을 깎아 먹는 인간들 내 날개를 깎아 먹는 인간들 뭐든지 쳐먹는 인간들, 인간들, 인간들
아아아, 내 날개를 돌려줘, 돌려줘
달이 둥글게 살이 찌기 전에 돌려줘, 돌려줘
저 달 속에 숨겨둔 내 날개를 돌려줘, 돌려줘
물속에서도 달이 뜨지,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지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지, 뜨지 뜨지 뜨지
저 달 속의 날개를 달고 아빠 별빛을 따라 엄마를 찾으러 나는 날아갈 거야, 갈 거야 갈 거야
비가 내려도 꽃은 피고
바람이 불어도 별은 뜨네
아빠는 저기 하늘 끝에 떠 있는 별처럼
내 이마 위에서 빛을 내다가
해 뜨면 사라져 버리네
아빠 나를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항상 거기서 나를 봐요
해가 떠도 사라지지 않고 항상 거기서 빛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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