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acrylic on canvas / 194 X 130 cm / 1998

바리데기 공주는 생명공주다.
오귀 대왕의 일곱째 공주로서 버려진 존재였던 바리데기는 부모를 살려내는 생명수를
구하기 위해 구만리 장천길을 떠나 저승의 세계를 들어간다.
한 저승사자에게 잡혀 종노릇을 하다가, 다른 저승사자에게 잡혀서 씨받이 노릇을
하다가, 또 다른 저승사자에게 잡혀 성노리개가 되었다가 드디어 부모를 살릴 생명수를
구해 이승으로 돌아온다.
이후 바리데기는 巫祖가 되어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평안하게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바리데기> 시리즈는 외형적으로는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동시대 화가들에 의해서 이 주제를 다룬 대부분의 작품들은  절망과 좌절, 그리고
패배주의적 관점으로 종군위안부 문제에 접근한다.
그러나 작가는 일본군 종군 위안부의 뼈아픈 인생의 행로를 바리데기 설화로
구현하므로써 그들의 인생이 절망과 좌절의 역사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생명의
역사로 귀환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아 내고 있다.
바리데기가 바다를 건넌 행위는 단순히 공간의 이동만은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삶에서 죽음으로 혹은 죽음에서 삶으로 넘나드는 신화의 공간을 이동한 것이다.
'신화의 공간 이동'이 오늘날 종군위안부들의 처절한 삶에서 다시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이 '바리데기' 연작은 1998년에 4개의 작품을 그린 후 아직까지도 미완성인채 나의 평생 과제로 남아있다.
원래의 구상은 9개의 연작으로 완성할 생각이었다.
그 이후, 2002년에 그렸던  큰그림 '新 夢遊桃源圖' 는 바로 이 '바리데기' 연작과 무관하지 않다.

아마 늦어도 2008년 쯤엔 9개의 작품으로 완성된 '바리데기'연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999년 8월 평창동 가나아트 센타 개인전에 이 4개의 그림이 출품되었고
모 컬렉션에 의해 소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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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리데기 3 - Baridaegi 3 / 1998년 作
이름: damibox


등록일: 2006-10-18 12:26
조회수: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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