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물 - 1/ 45 x 30 cm/ 종이에 먹과 수채/ 2012.8.3

[물 - 1]

'물속에 누워있으니, 이보다 더 편한 곳이 없구나'

'바리'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가슴에 뚫어진 구멍 안으로 돌멩이 하나가 보였다
너무 지쳐서 날기조차 힘겨운 나비 한마리가 내려앉았다

그는 물속에 잠들어 있는 '바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잠들면 안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바리'가 눈을 감은 채 말했다

'물은 경계가 없다
너도 내 옆에 누워라
함께 황대살에 들어가자'

나비의 목숨이 다했는지
날개를 비스듬히 뉘었다
아직도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물속에서 들렸다
노래도 들렸다
태어나지 못할 것과 사라지지 못한 것들이
서로 싸우는지 북소리가 요란했다

나비의 날개가 파르르 떨렸다.

.
  -목록보기  
제목: 바리 - 22 [물 - 1]
이름: damibox


등록일: 2012-08-03 16:22
조회수: 1653


DSC_120803_1.jpg (152.3 KB)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