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45 x 30 cm /종이에 먹과 수채/09.04.13

[망루_01 / 용산에서 불바다를 보다]

그들은 우리나라 천박한 자본주의의 심장에
말뚝을 박아 망루를 세웠다
망루안엔 컵라면과 신나통 뿐이었다

2009년 1월 20일 아침 7시  그들은 말뚝 밑둥을 타고 올라오는
불기둥을 보았다
망루로 기어든 줄사다리도 불꽃에 타올랐다
더이상 올라갈 수도 다시 내려갈 수도 없다

망루도 불꽃에 휩싸였다
그들은 보았다
서울 불바다를 보았다
아침 7시 20분
천박한 자본주의가 뱀혓바닥처럼 불꽃을 날름거리며
불타오르는 것을 그들은 보았다

아침 7시 42분
그들 몸에 불이 붙었다
그래도 춥고 배고프다
그들은 컵라면에 신나를 부었다
신나에 불린 라면발을 한입 가득 물었다
설을 닷새 앞둔 아침 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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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산망루_01 / 용산에서 불바다를 보다
이름: damibox


등록일: 2009-04-13 13:10
조회수: 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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