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의자 위에 밥 한 그릇/ 9.5 x 14 cm/ 신문사진에 먹과 수채/ 2011.8.25

[의자 위에 밥 한 그릇]

애들 밥 한 그릇 먹이기가 이토록 힘든 것인지
그것도 우리 돈 십시일반하여 먹이겠다는데
왠 훼방이 이렇게도 많은 것인지

어떤 넘은
복지가 망국이라며 지롤을 떨고
또 어떤 넋나간 넘은
꽁짜 밥은 애들을 미래의 노숙자로 만든다고 염병을 떨고
또 아예 지 정신줄 놓고 있는 넘은
꽁짜 밥이 좌빨 맹글거라고 기염을 토하고
꽁짜밥은 촛불이라며 아! 뜨거라 급살을 하고
또 뇌속에 달구똥만 가득한 넘들은
꽁짜 밥이 우리 애들을 몽땅 동성애자로 맨든다며 침을 튀기고....

아흐! 애들 따순 밥 한 그릇 먹이는데
젠장할, 180억짜리 주민투표까지 했다

이젠 밥먹고 트림하는데도 가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밥먹고 방귀 끼는 것도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
방귀도 오른쪽 방향으로 불어야 하느냐, 왼쪽 방향으로 불어야 하느냐를
주민투표로 물어야 한다
밥먹고 똥싸는 것도 당근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아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천국이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솔선수범하는 국가나 사회가 있음 함 내놔봐! 대봐! 대보라구!

오세후니야!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데 '정치적 생명'까지 거는 초강수로
무상급식 전쟁의 늪에 빠져 장렬하게 전사하느라고 고생했데이
그래그래, 어떤 가시나 말대로 계백장군이 되었데이

니넘 덕분에
나도 대선출마포기선언 했데이

막판엔
꽃미남 얼굴에 앵두꽃 피우며
강남 무뇌아줌씨들 모성애를 자극해봐도
별 효과가 없었데이

뇌에 든거 없이 서울시장 몇년 하느라고 고생했데이
대통령病에 걸려 힘든 투병을 했데이
여그 의자 위에 밥 한 그릇 올려 놨데이
와서 묵으레이
명바기가 깔아놓은 잔디 위에 무릎꿇을 필요 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묵으레이

이젠 집도 절도 없이
다시 대통령病으로 정처없이 떠돌아야할 후니야!
광장에 빙 둘러친 닭장버스 눈치보지 말고
여그 따순 밥한그릇 묵으레이.
  -목록보기  
제목: 의자 위에 밥 한 그릇
이름: damibox


등록일: 2011-08-26 13:27
조회수: 1923


DSC_0994_2.jpg (175.8 KB)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