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소금꽃 김진숙/ 17.5 x 23.5 cm/ 신문사진에 먹과 수채/ 2011.6.22

[소금꽃 김진숙]

35 미터 높이 타워 크레인 철탑방에서 바라보는
부산 앞바다는 푸른벽이다

사방이 모두 쇠, 철이다
땅바닥까지는 까마득하고
내 부드러운 속살에 소름이 돋는다

그러나 나는 더 단호해야 한다
170명 노조원 정리해고 방침이 철회되기 전에는 결코 내려가지 않겠다
오늘 168일 째
겨울 삭풍을 이겨내고
봄날도 가고
1평도 채 안되는 철탑방을 태우는 여름이 왔다

차라리 대한민국의 이 천박한 자본주의를 보듬고
저 아래 땅바닥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몇 초나 될까

그러나 나는 더 단호해야 한다
나는 살아서 내려간다
살아야 이긴다.

경상남도 부산땅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35m 높이 타워크레인
1평짜리 철탑방 안에서 그녀 홀로
16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온통 사방과 위 아래가 쇠끝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철탑방에
소금꽃나무를 심었다

쇠판과 쇠끝이 모두 녹색줄기와 이파리로 덮였다

하얀 꽃이 가득 피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34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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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금꽃 김진숙
이름: damibox


등록일: 2011-06-23 16:20
조회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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