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五月 _ 하얀 유령/ 17 x 30 cm/ 신문사진에 먹과 수채/ 2011.5.24

[五月 _ 하얀 유령]

오월이 오면
그래 그래, 항상 光州 五月 그 때 현장이 생각나더니
젠장할, 언제부턴가
그래 그래, 십여년 전 부터는 그 얼굴들 하나 하나가 생각이 나네
오월은 사라지고 얼굴만 남았어
얼굴들만 남았어

부르튼 입술에 밝은 미소로 답하던 사람들
그들중에는 그날 도청에서 죽은 얼굴이 있고
또 겨우 살아남아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다가
자살한 얼굴도 있고

고문의 기억으로 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간혹 먼곳에서 총소리만 들려
하늘 흰구름만 멀뚱하게 바라보는 얼굴도 있고

또 누구는 정치꾼들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낯설어진 얼굴도 있고

또 또 또...
명예스러운 훈장이나 되는듯이 오월을 온몸에 둘러쓰고
비틀대는 얼굴도 있고

오늘은
시청 앞 광장 오월 현장사진 전시장에
허연 유령이
그 허연 눈으로 물끄러미
내 등뒤를 바라보네
온통 허연 먼지 풀풀 날리는 날
오월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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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五月 _ 하얀 유령
이름: damibox


등록일: 2011-05-24 12:03
조회수: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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