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45 x 30 cm /종이에 수채/ 2010.3.4

[哀世] ------------- 김지하


세상을 슬퍼하는가.


슬픈 세상인가

세상을 슬퍼할수록 슬퍼할수록
세상은 밝아지고 더욱
밝아질수록

슬픈 일 자꾸 생겨나는 것
이 세상


그래서

이곳
배부른 산 無実里 아래

자그마한
글방 하나 열고
고양이 딸 김막내

땡이란 놈
그 곁에
서당 하나 열고

뒷산 딱정벌레 앙금이
벌레 새끼 앙금 앙금이
그 새끼의 새끼 앙금 앙금 앙금이

흰 구름 한 점
수선화 한 그루 잠자리 메뚜기랑 바람결
모두 친구해

언젠가
하늘이 준 이름
勞謙으로 산다네

슬픈 세상을
슬퍼하며 애쓰며
나아가지 않고

그리
쓰고 쓰고 또 쓰고

그저
산다네

勞謙의  또 하나 이름은
哀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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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詩畵 _5
이름: damibox


등록일: 2010-03-16 16:19
조회수: 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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