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꽃놀이/ 11.5 x 26 cm/ 신문사진에 먹과 수채/ 2011.4.19

[꽃놀이]

야스쿠니 가는 길
길가 양쪽에 내 몸통 두세배 굵기의 사쿠라
시커먼 기둥과 가지가 용트림 하듯
벗꽃은 하얀 파도의 물보라

죽어서 야스쿠니에 피는 벗꽃으로 환생한다던
카미가제 미혹한 영혼들
그래서
벗꽃은 단지 미혹할 뿐인가

이젠
때~한민꾸욱 봄은
사쿠라꽃이 가져다 준다

강가에도 벗꽃
정원에도 사꾸라
가로수도 벗꽃
산도 들도
온통 사꾸라
집집마다 고을마다 사꾸라 사꾸라 사꾸라
사치기 사치기 삿뽀뽀  사쿠라

아름답게 피는 꽃에 니것 내것이 어디 있고
니 나라것 내 나라것이 어디에 있으며
좋은것 나쁜것이 어디에 있을까마는

이넘의 때한민꾹 봄은
하필 하얀 사쿠라 천지인가

꽃놀이 야스쿠니 가는 길
ㅎㅎ 아니다
너도 속았다
꽃놀이 국회의사당이 있다는 윤중로
여의도 사쿠라 축제에 몰려든 때~한민국 궁민들이다

그러나 들을 빼앗겨 꿈조차 빼앗겨버렸다고
가르마 같은 논길따라가며 노래했던 시인 이상화의 봄은
오늘 사쿠라에게 들도 빼앗기고 봄도 빼앗기고 몸도 마음도 빼앗겼으니

때한민국 봄은
ㅋㅋ 골골마다 산산마다 모두 야스쿠니 가는 길이다
영락없는 야스쿠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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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놀이
이름: damibox


등록일: 2011-04-20 15:19
조회수: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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