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27 x 38 cm /종이에 수채물감/07.07.04
합수 - 4 / '쿳션' 오줌

남자들이 집안의 좌변기 앞에 서서 오줌을 눌 때,
변기 안 쪽 물이 고여있는 곳에 쏘면 '쪼르르!' 그 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집안 식구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깊은 밤이면 그 오줌줄기 소리의 요란함은 더 말 할 필요가 없다

합수형이 망명 직후 '한청년'을 만들어 지역조직을 위해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닐 때의 일이다
그 당시엔 마땅한 사무실도 없는 때라서 밤을 꼬박 새우는 회의는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우호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회의장소로 제공했다

그 집 사람들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자 두어야 다음날 아침 직장에 출근할 수 있다
미국의 천박한 자본주의는 하루를 소홀히 하면 그 영향이 최소한 일주일 이상 미친다

밤이 깊어서 그 집 가족들이 모두 취침을 한 직후에
합수형 왈,

  "이렇게 회의 장소로 방을 빌려준것도 미안한데 저 양반들 내일 출근을 위해서
   자꾸 잠을 깨우면 안된다
   우리들 오줌싸는 소리가 요란하여 이 집 식구들의 잠을 깨울수 있으므로
   변기 가장자리와 물이 고인곳 사이의 경사진 부분을 조준하여 오줌을 눌 껏!  
   즉, 당구로 말하자면 '쿳션'으로 오줌을 눌 껏!
   그리고 양변기 물내리는 소리 또한 요란하므로
   소변 볼 사람이 3명 찰 때 까지 참고 기다릴 껏!
   3명이 차례차례 오줌을 모두 눈 다음에 물을 내릴 껏!"

나는 이후, '쿳션'으로 오줌을 누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방금도 작업장 화장실의 좌변기에 쿳션으로 오줌을 누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목록보기  
제목: [Day by Day]-15 / 합수 - 4
이름: damibox


등록일: 2007-07-04 16:35
조회수: 2686


day_070704_1.jpg (76.3 KB)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