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30 x 45 cm  /종이에 먹과 수채/2010.6.11
[천안함 웰빙 들깨 칼국수 - 2]

오늘도 역시 초지동 작업실 골목길로 나가서 6차선 대로를 건너
다시 골목길로 쭈욱 지나 왼쪽 구석에 있는 '콩물 국수집'에 갔다.

오늘은 약간 메뉴를 달리해 칼국수를 시켰다. 웰빙 들깨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맛있따 따따따! 웰빙 들깨 칼국수.
어찌나 맛있던지 콧물 한 방울이 칼국수 대접에 똑 떨어졌어도
그냥 모른채, 그냥 간을 맞췄다 생각하고 후루룩 후루룩 웰빙 들깨 칼국수!

칼국수 건더기를 후루룩 거의 건져 먹고
젓가락으로 대접 바닥을 훑는 그물질을 하다가 왕건이가 내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뚜뚜뚜 웽웽웽 뚜뚜뚜 웽웽'
왕건이 발견! 눈깔이 튀어 나오고 내 심장이 뛰는 소리.

다른 누군가의 대접으로 떠 넣어야 할 수제비 건더기 두 개가
엥이! 국물만 남은 내 대접에서 표류하고 있는데

뭣이요?
‘그래유~ 나는 천안함 <선수>고, 저눔은 천안함 <선미>예유~’

글구?
‘그래유~ 뱃속에 가득찼던 촌충이 선수와 선미 빠개진 똥구녁으로 질질 흘러 나오네유~’


워매! 요 칼국수 남은 하얀 토막 건더기들이 글쎄다, 뭣을 닮았다. 닮았어.
진짜 뭣을 닮아네 잉!

엥! 촌충!
‘충’ 말이여! 충!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그런 ‘충‘ 말이여!
옛날 어렸을 적에 뒤가 근질근질하면서 하얗고 납작한 이물이 똥구녁에서
뚝뚝 떨어지던 그 ‘충‘ 말이여, 촌충!

나는 오늘도 웰빙 들깨 칼국수를 후루룩 후루룩 웰빙 몸보신 하려고
마지막 건더기 하나까지 젓가락으로 그물질을 해 가면서 잡수시고
웰빙 웰빙 들깨 국물도 대접 바닥이 마를 때 까지 핥아 먹었다.
그리고 번지수를 잘못 찾아 온 수제비 두 개까지 젓가락으로 집어서
날름 입 속에 넣고 씹을 필요도 없이 삼켜 버렸다.

웰빙 웰빙 들깨 칼국수!
웰빙 웰빙 천안함 선수와 선미 그리고 촌충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웰빙 웰빙 서해바다 색깔을 닮은 웰빙 웰빙 거무잡잡한 들깨 국물까지
후루룩 후루룩 소리도 요란하게 잡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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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안함 웰빙 들깨 칼국수 - 2
이름: damibox


등록일: 2010-06-15 16:31
조회수: 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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