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45 x 30 cm  /종이에 먹과 수채/2010.11.16

[천안함 웰빙 잔치국수 - 7]

입동에 들어서 바람끝 시려운날
후르륵 후르륵 잔치국수 한그릇이면
쥐는 '쥐 20'으로 실속없는 잔칫상을 받았지만
나는 그 덕에 오늘 점심 메뉴로
'아지매, 여그 잔치국수 한그릇!'

국수발을 젓가락에 걸쳐 입속에 우겨넣고
국물을 후후불어 몇모금 삼키는데
'아하, 국물 한번 시원하다'

그렇게 두젓가락 세젓가락에
후후 불며 뜨거운 국물을 한모금 두모금
프로펠라 소리를 요한하게 내면서 뭔가가 쑤욱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마른국멸치가 꼴랑지에 프로펠라를 달았을까.
가늘게 썰은 오뎅조각이 프로펠라를 달았을까.
연두색 호박채가 프로펠라를 달았을까.

이건 틀림없이 북한산 '1번' 어뢰가 분명해.
내가 국수를 먹을 때 마다 국물바닥에 음흉하게 숨어있는 '1번' 어뢰가 분명해.
나는 젓가락 두개를 면발위에 박고
젓가락 사이를 철선으로 뱅뱅돌려 연결하여
아날로그 진공관, 수신용 진공관을 만들어
'1번' 어뢰의 행방을 추적했다.

쓰쓰똔똔 쓰똔 또똔 쓰쓰
아날로그 수신용 진공관을 통해서
국물 밑바닥에 숨어있던 수십 수백개의 '1번' 어뢰들이 저마다 한소리를 보내는데
그 내용은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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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안함 웰빙 잔치국수 - 7
이름: damibox


등록일: 2010-11-16 13:50
조회수: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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