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假說, 세상의 중심은 사람/캔버스에 유채/91 x 73 cm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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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대 유일한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고군분투하는 인권잡지 '사람'의 표지화를
   내가 맡아서 2006년 11월호 부터 그리기로 했다.
   물론 이 작업이 어느때 중지 될 지는 본인도 모르겠다.
   나 역시 타인의 '인권'을 자주 무시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 주제가 너무 광활하고 깊은 명상을 필요로 하기에 약 1년 세월이 넘도록 주저하다가
   내 스스로 포기하기 일보직전에 박래군 선생의 독려를 거스릴 길이 없었다.
   이제 시작했으니 절반을 이미 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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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說, 세상의 중심은 사람]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다?
아니다. 그 말은 완벽하게 잘못된 假說이다.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말에는
혹독한 파시즘적인 혐의가 도사리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 공중을 나는 새며, 피고 지는 꽃이며
산과 바다, 물,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과 달과 그리고 자기 자신 밖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이 假說엔 폭력과 파괴의 음모가 숨어 있다.

하나의 인간이 갖는 무게는 봄날에 짧게 피고 지는 작은 꽃 한 송이의 무게와 다를 바 없고,
가을날 신작로 위를 뒹구는 마른 이파리 한 잎의 무게와 다를 바 없고,
여름날 시궁창에서 날아오르는 하루살이 한 마리의 무게와 다를 바 없고,
겨울에 휘날리는 진눈개비 한 방울과 다를 바 없다.

그러한 인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假說을 성취하기 위해
세상사를 마구 흔들어 대고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세워진 인간의 권리(人權)란 항상 무참하게 짓밟히게 될 것을 예고하거나, 또는 인간을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은
희생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人權은 인간만의 권리가 아니다.
인간과 함께 하는 모든 세상만물의 권리다.
인간들이 하잖게 생각하던 세상 모든 것들에 부여된 천부적인 권리를 깨닫는 지평위에서
비로소 인간의 권리가 올곧게 생성된다.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 영원한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비롯된 삶에서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假說의 새로운 진실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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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림에세이] 인간의 권리에 관한 명상 1 - ' 假說, 세상의 중심은 사람 ' / 2006.10
이름: damibox


등록일: 2006-10-23 13:28
조회수: 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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