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91 x 73 cm/캔버스에 아크릴릭/070917

[인간의 권리와 '지상의 방 한 칸']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내가 사는 지상엔
도시의 가로수가 떨쳐낸 낙엽보다도 더 많은 집들이 넘쳐나도
강변의 모래알 보다도 더 많은 집들이 넘쳐나도
내 가족이 마음 편안하게 살아갈 방 한 칸이 없다
언제부턴가 '가족'의 마지막 보루인 '방 한 칸'이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저 낙엽들 처럼 바람에 날려가거나 혹은 썩어 흙이 될것을,
이 '방 한 칸'을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저당 잡혀야 하는,
그리고 이 '방 한 칸'이 없어서 '가족'이 해체되어야 하는,
저 낙엽과 다를바 없는 '방 한 칸' 때문에 우리사회의 모든 곳이 썩어 문드러지는...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왔으니 곧 눈 내리는 겨울도 멀지 않다
내일 또 고된 일을 위해 오늘 밤을 가족들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지상의 방 한 칸'은 오늘 지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삶들에게 당연한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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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림에세이] 인간의 권리에 관한 명상 12 - '지상의 방 한 칸' / 2007.09
이름: damibox


등록일: 2007-09-17 18:09
조회수: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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