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분 량'

1인분, 2인분 혹은 300그램, 400그램, 한 근  두근.....
하루 일당, 이틀 일당.....
그렇듯이
사람 개개인에게도 현재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분량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춤한 분량을 넘어서서 기분에 따라 더 먹었다가는
곧 체하거나 소화불량에 걸려 까스명수 신세를 져야 한다.
물론 이 집 경비는 나의 이런 주문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겠지만.

2년전, 서울대학 입학생 총수의 약 40 퍼센트 이상을 강남이 차지했다.
강남을 뺀 그밖의 서울과 전국이 나머지 60 퍼센트를 나누었다.
이것은 명백하게 소화불량에 걸려야 할 껀수임에도 불구하고
강남은 이듬해 서울대학 입학생수의 약 50 퍼센트를 집어 먹었다.
부와 권력의 대물림 현상이 전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이 정도의 소화 불량증세는 '부채표' 까스명수 갖고는 택도 없다.
하믄, '에어컨 강풍기표' 까스명수로도 부족하다.
약물 치료 정도가 아니라 거의 피의 강을 흐르게 하는 '혁명'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강남의 '분 량'이 모두 이와 같은 것은 아니다.
아주 아쭈 뼝아리 눈물 만큼 小食을 할 때도 있다.
지난 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 현황을 보자면
가장 적은 액수를 성금한 곳이 서울의 다른 구를 모두 제치고 강남과 송파가 당연 1위다.
정말로 아주 더럽고 주접한 새끼들만이 즈그들끼리만 서로 쌍판대기 비비며 살고 있는 쿨한 지역이다.

요즘 패션으로 '쿨~'한것에 환장하는 넘들은
강남에 가서 무릎 꿇고 한 수 배우면 즉발로 성공한다.

수백억의 대선자금을 퍼 잡수고도 얼마나 위대하신지 까스명수 달란 소리는 없다.
생각 같아서는 노무현 부터 시작하여 국회의원 최모 김모 할 것 없이
짝두로 배를 갈라 광화문 광장에 널어 버리면 좋겠지만
이런 지랄 같은 나라에 엄연히 법이 존재한다고 하니
조금 더 참아 볼 수 밖에 없다.

분량.
200점 짜리가 당구를 친다.
운이 좋아 몰아치기 할 기회가 주어졌다.
10개를 몰아 때리고 다시 한개를 더 추가, 11개.
다시 어렵게 한개를 더 때렸다, 12개 거기다가  봉사 문고리 잡듯이 꽁 두개가 우연히 다시 처음처럼 구석에 몰렸다.
이제 남은 8개 때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그러나
아뿔싸!
그저 눈 딱 감고 키 끝으로 살짝만 밀어 주어도 되는 뽈을
틱! 키대에 꽁이 맞는 소리가  틱!
'틱'이 나왔다.
틱 소리만 나고 꽁은 제자리에 요지부동이다.

한 개 깎여서 11개, 즉 110점으로 만족해야 한다.

당구 200점 짜리가 한키에 십여개 때리고 나면 배가 불러서
아무리 쉬운 꽁이라도 헛 손질이 나가게 된다.
이것이 당구 200점 짜리에게 맞춤한 분량인 셈이다.

독서량도 '분 량'에 근거한다.
평생에 책 한 줄도 읽어 보지 않은 넘이 엎어져서 책을 읽는다.
1페이지는 커녕 단 몇줄도 내려가지 않아서 뭔 귀신이 내 눈까풀을 마구 늘어뜨려 닫으려 한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냉수로 세수를 하고 눈깔을 선스타 안약에 담궈도 역시 마찬가지다.
집 앞마당에 나가 고래고래 악을 써 봐도
책의 글씨만 보면 눈꺼풀이 한없이 무거워 진다.
이러다가
그저 형편에 맞추어 읽으면 읽을 수록 늘어나는 것도 역시 독서의 '분 량'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림 그리는 일에도 제 각각 '분 량'이 있다.
물론 이 분량은 그리면 그릴 수록 늘어난다.
내가 미국 전시를 하기 전인 지난 6월, 가장 핏치를 올릴 때 나의 그림 그리는 분량은
하루 약 13시간 정도 였다.
아무리 힘이 솟구치고 눈이 번쩍번쩍 하고 머리가 맑더라도
13시간 정도 그리고 나면 시속 말로 '니'가 난다.

그런데
미국전시 덕분에 약 3달을 쉬었다가
오늘 그림 그리는 흉내를 내 보는데,
딱 1시간 30분 정도 그리고 나니 '니'가 나서 더이상 캔바스를 쳐다 보기도 지겹다.
그만 나의 그림 '분 량'이 1시간 30분 으로 쭐어 든 것이다.
노동자의 적정 '분 량'인 하루 8시간으로 늘이는데 앞으로 약 두어달이 소요될 것이다.

그렇지!
구케의원 넘이 대선자금 핑계로 약 100 억을 먹었다 치자.
나의 계산법에 따르면 이것은 단순한 100억이 아니다.
그넘이 꿀꺽하는 '분 량'을 100억으로 늘리는데 그동안 먹어댄 것 까지 합하자면,

초짜에 1억,
그 다음 3억,
또 그 다음 4억,
또 또 그 다음 5억......
..................................
또 또 그 그 다 다음 100억,

이 액수를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되나? '순열'이나 '조합'으로 계산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해서 그 넘이 '100억'까지 '꼴깍 분량'을 늘리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그 넘 뱃대기 속에 들어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나쁜시키! 개 같은 시끼들!

'분 량'이라는 것이 매사에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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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 량'
이름: damibox


등록일: 2006-10-17 14:13
조회수: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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