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 고자이 마을 전경. 멀리 정자 모양 위령소와 위령탑이 보인다.

1966년 2월 26일 아침. 평화로운 베트남의 한 마을에 포탄이 날아들었다.
이내, 수많은 헬기가 마을의 하늘을 가득 메웠고, 녹색 전투복을 입은 한국군이 마을로 밀려들어왔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 잔인하게 살해했다.
380여명을 죽이는 데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고자이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은
단지 베트남전 당시 일어난 수많은 민간인 학살 사건 중 한 건에 불과하다.



▲ 고자이 마을 위령탑.

위령탑에는 수많은 희생자의 명단이 새겨져 있었다.
중앙에는 '1966년 2월 26일 남조선군이 미국의 명령 아래 380명의 무고한 인민을 살해했다'는 글귀가 선명하다.



▲ 위령탑 뒤편 회랑에 그려진 한국군의 무서운 모습.

위령탑 맞은편에는 정자 모양의 위령소가 새로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뒤편 회랑에 그려진 그림이 참으로 끔찍하다.
맹호부대 마크가 선명하게 그려진 한국군이 악마같은 표정을 지으며 마을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고 칼로 난자당하는 지옥같은 광경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피해자의 끔찍한 기억을 바탕으로 묘사된 그림에서 악마 같은 모습의 한국군 병사가 40년 전에 일으킨 무시무시한 사건을
이 곳 사람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 고자이 마을 위령탑에 빼곡하게 새겨진 희생자 명단.


▲ 고자이 학살 생존자, 호지에우 할아버지(오른쪽)와 쩐남 할아버지(왼쪽).

호지에우 할아버지는 당시 45세 중년이었고, 사건 당일 10살 난 아들과 함께 방공호에 숨어서 겨우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부인과 자식 넷을 모두 잃었다고 했다.

"그날 아침, 먼저 헬리콥터가 잠자리 떼처럼 날아왔어.
곧 포탄도 날아왔고. 포탄이 공중에서 폭발해서 많은 사람이 죽었지.
곧 있으니 남조선 군인들이 들이닥치더군.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으더니, 총으로 쏘아죽이기도 하고 칼로 찌르기도 했어.
독약을 먹이기도 했지.

그 때는 전쟁 중이라 마을마다 집 아래 땅굴을 파놓았어.
나는 그때 10살 난 아들놈이랑 숨어있었지.
다른 마을 사람들도 땅굴에 숨었지만, 남조선 군대가 탐지견을 써서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바람에 모조리 죽었지.
우리 마을에서는 단 3명밖에 살아남지 못했어."


[오마이뉴스 - 김효성기자의 글과 사진]을 퍼옴.  dami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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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시간 만에 380명을 살육한 한국군을 위한 '벽화'그림 - 베트남 고자이 마을
이름: damibox


등록일: 2007-05-23 12:21
조회수: 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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