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미국에서 만든 'ZENITH' 라디오다.
트렁크 스타일로 되어 약 3~40년 전 쯤엔 아마 휴대하기 편한 디자인 이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만든 빈티지 라디오는 처음 접한다.
가방처럼 생긴 외형이나 무식하리 만치 튼튼하게 생긴것이 딱 미국형 디자인이 분명하다.




내장되어 있는 안테나가 무척 길어서 겨우 절반정도만 뽑아 올렸다.
이 넘 라디오가 '햄'인지 뭔지 아무튼 아무추어 무선도 할 수 있다는데
아직도 라디오 내부와 메뉴얼을 읽어보지 못해서 그것이 글쎄 무슨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장 안테나를 위로 쭉 뽑아 올리면 약 2 미터 이상 높이까지 올라간다.



앞 뚜겅을 열어 위로 제끼면 이러한 얼굴이 나타난다.
좌우지간 뭔가가 복잡하게 녹턴되어 있다.



이곳 녹턴창에 주파수 위치를 어떻게 맞추면 국내 AM 방송 두어개가 희미하게 잡히고
햄무선에 이용하는 몇개의 알 수 없는 주파수 단위들이 창을 가득 메우고 있다.



뒷판을 뜯어내고 라디오 창자들을 들여다 보았다.
진공관 몇개가 보이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주파수를 가르는 큰 덩어리 기기가 눈에 띈다.
국내 AM 방송이 아주 잡음이 많게 들리는 것이 아마 수신부를 담당하고 있는 진공관이나 콘덴서가
아주 폭삭 늙어 있는가 보다.
일반 출력부 위주의 진공관 앰프의 가벼운 고장은 '봉사가 문고리 잡듯이' 고쳐 볼 수도 있지만
진공관 라디오나 튜너의 수신부가 있는 고장난 기기를 고친다는 것은 나로서는 선무당이 사람잡는 것이나 똑 같은 일이다.



다행히 라디오 내부 아래에 메뉴얼이 수납되어 있었다.
이 라디오는 나와 친한 지인이 약 20 여년간 고향집 창고에 보관했던 것을 나에게 보내왔다.
처음 이것을 받아 청소하려고 속 내부를 뜯어내었는데 쥐똥이 한주먹쯤 쏟아져 나왔다.
창고 속에 틀어 박혀있던 20년 동안 이 라디오를 서생원들이 집으로 사용했던 모양이다.
이 라디오 안에서 쥐가 서식하기 위해 물어다 나른 작은 천조각들과
털갈이를 하느라 여기저기 붙어 있는 회색빛 짧은 쥐털오라기들로 보자면,
아마도 이곳에다 보금자리를 만들어 수많은 새끼들을 낳아 길렀을것 같다.
여기저기 한참을 깨끗이 털고 닦아 내서 겨우 라디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귀한 라디오임이 분명한데..... 고장에다가 또한 내가 사용할 수 없으니 가끔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dam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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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adio / 'ZENITH trans-oceanic' - 햄 무선 도 가능한 라디오
이름: damibox


등록일: 2007-03-04 17:54
조회수: 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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