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30 x 45 cm /종이에 먹과 수채/08.05.21

['나무물고기' 27 - 꿈꾸다 4]

木魚의 등은 온돌방 아랫목처럼 따뜻하다.

꿈속에 눕다.

머리끝은 산자락에 닿고 발바닥은 땅 끝과 바다가 만난 곳에 두다.

빈 들판에 길게 눕다.

갈대 잎을 헤치며 뛰어가던 노루가 멈추어서서 울다.

아기 울음소리다.

찰랑거리는 물결이 발목에 차다.

낮 내내 깃발을 홀리던 바람도 저녁하늘 아래서 잠시 잦아지더니

길게 누운 남루한 내 몸속에 머무르다.

갑자기 휙!

거대한 쇠손  날카로운 철손 하나가

훌쩍 위로 치켜들어

나의 창백한 가슴을 내려찍다.

木魚가 급하게 몸을 흔들어 나를 잠에서 떼어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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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무물고기' 27 - 꿈꾸다 4]
이름: damibox


등록일: 2009-09-08 17:05
조회수: 1739 / 추천수: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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