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 넋 올리기 '

광주 오월항쟁을 현장의 한복판에서 직접 경험한 나는
'五月' 로부터 항상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가에겐 어쩌면 그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오월현장에서 죽었던 시민들과 동료전사들의 영혼이 나의 가슴속에 집을 짓고 항상 살아 있는 것을 어찌하랴.
이것도 내 인연이다.


캔바스천에 아크릴릭 / 205X 146 cm / 1995년

그래서 어느날, 나는 그들로 부터 떠나기를,
아니 내 속에 살아있는 그들을 이제 그만 피안의 저쪽 세계로 보낼 것을 생각했다.
내 스스로 그림을 통해 '씻김굿'을 한 것이다.
나의 자화상이 흰옷을 입고 앉아있다.
그리고 진도 씻김굿의 무당 김대례 여사가 나의 뒤편에 서서 하얀 한지로 만든 지전을 들고
여짓껏 내 몸 속에 살고 있는 오월전사들의 영혼을 불러내고 있다.

떠나는 것도, 떠나 보내는 것도 슬픈 일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사랑과 별리가 있듯이
인간과 혼귀 간에도 '이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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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넋 올리기 ' - 1995년 作
이름: damibox


등록일: 2006-10-17 19:22
조회수: 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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